미래 사회, 그리고 일곱 자매
영화 "월요일이 사라졌다"(What Happened to Monday, 2017)는 SF 스릴러 장르로, 토미 위르콜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 영화는 누미 라파스가 일곱 명의 자매를 1인 7역으로 연기하며, 글렌 클로스, 윌렘 대포 등이 출연해 긴장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는 2073년, 인구 과잉 문제로 인해 정부가 강력한 '한 자녀 정책'을 시행하는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두 번째 아이부터는 강제로 냉동 보존(사실상 제거)되는 사회에서, 세틀맨 일곱 자매는 '카렌 세틀맨'이라는 단 하나의 정체성으로 살아간다. 이들은 요일별로 한 명씩 외출하며, 서로가 같은 사람인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의 감시는 점점 강화되고, 규칙을 지키지 못하면 죽음이 기다리는 상황이다.
사라진 월요일, 시작된 추적
그러던 어느 날, 월요일이 사라진다. 그녀가 돌아오지 않자 자매들은 혼란에 빠지고, 그녀를 찾으려 하지만 오히려 정부의 감시망에 걸리며 사냥당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액션, 스릴러, 미스터리 요소를 결합해 자매들의 생존 투쟁과 정부의 통제를 동시에 보여준다.
반전은 착실하게 복선이 뿌려져 있었다. 월요일은 실종되기 전부터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고, 긴장한 듯한 태도를 보이며 아침에 구토까지 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스트레스로 보이지만, 사실은 그녀가 배신을 결심한 후 오는 심리적 부담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그녀가 임신을 했기 때문에 쥐고기를 먹고 입덧한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또한, 새러데이가 회의에서 화분에 토를 했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월요일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는 월요일이 몰래 자매들을 감시하고 있었음을 암시한다. 그리고 그녀가 속한 회사에서 승진이 필요했는데, 승진이 있던 날이 바로 월요일이었다. 월요일이 아드리안과 연인 같은 분위기를 보이며 특별한 대화를 나눈 것도 그녀의 배신을 암시하는 복선이었다.
현실적인 촬영 기법과 비하인드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누미 라파스의 1인 7역 연기다. 각 자매는 성격과 외형이 조금씩 다르게 표현되며, 이를 위해 특수 효과, CG, 바디 더블을 활용한 촬영 기법이 사용되었다. 한 장면에 일곱 명의 캐릭터가 등장할 때, 누미 라파스는 각 캐릭터를 개별적으로 연기한 후 이를 합성하는 방식으로 촬영했다.
이 과정에서 배우의 감정 연기가 중요했으며, 누미 라파스는 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촬영하면서도 각 캐릭터마다 미묘하게 다른 태도를 유지해야 했다. 또한, 격투 장면에서도 바디 더블을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직접 연기하여 현실감을 더했다.
영화 속 아동 할당국의 행태 역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시민들은 아이들을 강제로 빼앗아가는 아동 할당국을 증오하며, 빈민가에서는 화염병을 던지고 불을 붙인 드럼통을 굴리는 등 노골적인 저항을 보인다. 하지만 아동 할당국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비원 에디를 가차 없이 사살하거나, 웬즈데이가 도망칠 때 민간인들 사이에서도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하는 등 시민들의 안전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영화 후반부의 대반전에 대한 복선이기도 하다.
정부의 통제, 그리고 인간의 생존 본능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단순한 스릴러가 아니라, 정부의 통제, 개인의 정체성, 생존 본능을 다루는 작품이다. 영화는 "한 개인이 여러 명이라면 어떤 삶을 살게 될까?"라는 설정을 통해 사회적 억압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적응하고, 때로는 서로를 배신할 수밖에 없는가를 탐구한다.
결국, 월요일의 배신은 단순한 개인적 욕망이 아니라, 극한 상황에서의 생존 본능과 미래를 위한 선택이었다. 그녀는 정부와 손을 잡고 자신의 아이를 지키려 했고, 이를 위해 다른 자매들을 희생시켰다. 영화는 이런 선택이 옳고 그름을 논하기보다는, 극한 상황에서 인간이 어디까지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액션과 반전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미래 사회의 디스토피아적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SF 스릴러를 좋아하는 관객에게 추천할 만한 영화다.